2011년 7월 9일 토요일

Garden 1 - 내 작은 정원에는



정원이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아주 작은 마당에서
날마다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
새록 새록 나를 기쁘게 합니다.


구멍난 양푼이 하나 있었습니다.

- 구멍난 양푼 -


바닥에 구멍난 양푼 버릴까 하다가 
색갈이 너무 고와  
송이선인장 곁가지 몇개 꾸욱 꾹 찔러놓고
돌아보지 않은 한해

무심한 어느 날 
저쪽 구석에서  부르는 손짓
탐스런 송이마다 
초롱 꽃등을 줄줄이 켜 들고 
 함박웃음을 송이 송이

끝까지 색갈을 간직했던 구멍 난 양푼
작은 생명이 가슴에 담긴 후에
 품고 견디며 사랑하며
외진곳 눈길없는 허허로움을 달래었구나

구멍투성이인 나
뛰는 가슴으로
살며시 주먹을 쥐어본다.

- 유자-





그림자가 말을 합니다

외로운 꽃송이지만 그림자와 함께 봐달라고 
그러면 더욱 아름답지 않겠냐구요.

우리의 삶에도 어김없이
그림자는 따라다니고
빛이 밝을 때는 그림자는 더욱 진합니다.

그림자와 함께 보면 
우리들의 더불어 살아감이
한결 따뜻해지겠지요.

선인장과의 다육식물입니다.
다른 선인장에 비해
색이 화려하지도 않고 꽃이 탐스럽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아낌없이 드러내 보일 때
최선을 다한 그 모습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제한된 도시 공간 한줌의 흙속에서 나와 함께 숨쉬는 친구들입니다.
분갈이를 했습니다. 
팜트리는 워낙 성장력이 좋아서 나무보다는 뿌리가 더 많이 자라는 것 같아요.
화분에 심어서  축소형으로 키워보려고  뿌리를 과감히 잘라냈습니다.

화분 속을 칭칭 돌아내린 뿌리를 무참히 잘리우고도 
오직 내가 주는 사랑만 있다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생생한 모습입니다.


 부겐비야의 선홍색으로 대문 앞이 환합니다.
패티오 트리로 키우려고 가지를 치고 키를 키웠습니다.




이년생으로 아직 모양이 잡히지 않고 엉성해요.
왕성한 성장력을 잘 조절하여 전지를 해주면
밝은 화사함으로 집앞을 장식하겠죠?
 
쪼글쪼글하게 말라 비틀어졌다가도 물만 만나면 다시 살아나는 선인장.
타는 목마름을 이기고 

이리도 기상이 서린 톡특한 모습으로 살아남기 위함이라면
날 세운 가시조차 사랑스럽습니다.




이름 모를 잡초가 화분의 한구석에서 제철을 만났다고 그냥 마구....

이름 모를 들풀도 자기의 기량을 다 펼치니 작은 공간 한 구석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아보카도를 먹고 씨를  심었더니 한달쯤이나 지나서 싹이 나더니
곧바로 위로 쭈욱 키가 크면서 이렇게 늠늠하게 자랐습니다.






길가에서 자카란다 씨가 떨어져 있길래 혹시나 하면서
심었더니 왕성하게 자라네요.







꽃중에 꽃이라더니 장미는 참 끊임없이 꽃을 피우네요.


진디물 관리를 해주고,  지는 꽃을 잘라줘야하니까 손이 좀 가지만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쉬지않고 꽃을 피우니 장미만한 화초가 없는듯 합니다.


댓글 6개:

  1. 오~! 놀라워라. 화초들을 그렇게 아름답게 키울수 있다니.
    보는건 좋아하나 편하게 살고 싶은 나이라오.
    사랑이 담긴, 아름다움을 마음껏 발산하는 화분들을 올려줘서 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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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멍난 양푼에 수북히 담긴 송이선인장이 다시 보고 싶어서 또 들어왔다가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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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샤론님 어느새 두번이나 들어오셨네요! 감사! 감사!
    ㅎㅎㅎ 사진 찍어서 예쁜 것만 올리니까 그렇지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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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존경하는 유자씨! 전 화초를 죽이는데 일등인데...

    일케 꽃둘을 예쁘게...증말 존경의 찬사를 아낌없이 보내며

    절대루 늙지 마시구 오래오래 좋은 취미를 즐기소서!!

    p.s., 사진기술도 완존 푸로시네여!!!

    음식만들기 넘넘 잘 보고 배우고 있답니다.

    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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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iz so beautiful
    bari bari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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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Laura J 님! 무슨 그런 말씀을! 쥐구멍이 어디지?
    세상은 서로 서로 배우기 마련이죠오!
    아무튼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에 감사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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