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5일 화요일

Hawaii Sketch 6 - Happy Hours

하와이는 이번이 세번째인데 Oahu는 처음예요. 
전에는  Maui엘 두번 갔었거든요.
Hawaiian Airline의 비행기가 10시 30분에 출발인데 Shuttle이 집으로 7시 30분에 픽업을 온대요. 
그래서 잠을 설치고 새벽 다섯시에 일어났어요.
이렇게 되면 잠보인 나는 피곤해서 정신이 반쯤은 나가거든요.
그런데도 냉장되었던 차가운 레이를 목에 걸어주니까 금새 시원해지면서, 
진한 향기가 마음을 행복한 기쁨으로 가득차게 해주었어요.


눈도 밝지!
어느 새 냉큼 먼저 가서 사진 찍어달라고 포즈를 잡고 앉아있네요.
아이들이 모델 노릇 하는데 이골이 났어요.


아들네 가족입니다.


아버지날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작은 녀석은 보통 익살이 아녜요.
형제임에도 생김새도 다르거니와 성격도 하는 짓도 딴판입니다.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우리 어른들은 언제 이렇게 마음껏 즐거움을 표현해 본적이 있었는지요?


모습도 성격도 작은 녀석이 더 할아버지를 닮았는데 
웃입술이 코에 닿도록 올라붙는 것도 꼭 닮았어요.


하와이는 물도 말할 수 없이 좋은 곳이었지만  
산도 퍽이나 좋은 곳이었습니다.



바닷가를 여러번 갔는데 아이들 놀기는 그만입니다.


며느리가 6년만에 휴가를 갔어요. 
여동생의 산구완을 하러 갔거든요.
그래서 내가 그동안 엄청난 개구장이들 4명을 돌보았습니다.


호놀루루 시가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작은 산은 다이아몬드 헤드, 빌딩들 너머는 와이키키 해변입니다.


머리가 거의 다 빠지고 숱이 반 밖에 안 남은 남편의 머리를 깍기는 쉬운데
아이의 머리는 한 올도 다 보여서 참 어렵더군요.


작은 녀석은 아들이 기게로 깍아주고 큰 녀석은 내가 가위로 다듬었는데 
금새 인물이 깎은 밤처럼 환해졌습니다.


두녀석이 다 앞뒤 짱구로 머리통이 잘 생겼어요.ㅎㅎㅎ


이만하면 내 솜씨도 괜찮죠? 


큰애와 작은애가 네살 차이인데 작은 녀석은 무엇이나 형이 하는대로 꼭같이 따라 합니다.
밥 먹다가 형이 물을 마시면 저도 마셔요.  보세요. 물마시면서도 눈동자가 형에게 가 있어요.


며느리가 떠나던 날, 큰 녀석이 여름학교에서 돌아오니 제 엄마가 없잖아요.
시무룩해서 침대에 가서 엎드리니까 잘 놀던 작은 녀석도 옆에서 따라 엎드리고 
꿍얼대면서 밑으로 굴러내리니까 저도 따라 굴러내리는 모습입니다.
웃기는 녀석들이죠.
안쓰러운 마음이 들다가도 웃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카약을 타려고 빌려다 놓으니 저희가 먼저 타고 폼을 잡네요.


카약은 처음에 물에 들어갈 때에 방향을 파도에 직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올라타다가 배의 선두가 옆으로 밀리니까 파도에 금방 뒤집어졌지 뭐예요.
겨우 올라타자마자 곤두박질 물속에 쳐박혔답니다.
그 날은 바람기가 좀 있어서 배가 흔들렸고 튀는 물살에 몽땅 젖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저만치 거북이가 두마리 헤엄쳐가는 것을 봤습니다.


엘에이에서는 날씨는 더워도 바다물은 처음에 들어갈 때는 좀 차가운데 
하와이는 바다물이 차지 않아서 놀기는 참 좋았어요. 
바닷가에서 찍은 남편과 내 사진을 하나쯤 올려볼까 하다가
에그머니나!  아서라! 
몸매가 너무 고와서리 다념했습니다. 대신에 칵테일 한잔을!


하와이에서 갖었던 즐거운 시간들이 
한동안 내 안에서 새록 새록 삶을 활기차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건강하고 무사하게 잘 다녀옴을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여기에 들어오셔서 기쁨을 함께 나누어주신 여러분들께도
꾸벅!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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