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르르르 하고 혀를 톡 쏘는 시원한 물김치!~ ~
기름 냄새 풍기는 명절에는 꼭 나박김치가 곁들여 있었죠.
소다수가 없던 시절 잘익은 나박김치를
한입 떠 넣으면 짜르르르 하고 혀를 톡 쏘는 그맛에 속이 다 시원해지죠.
그래서 기름진 음식들에는 꼭 같이 따라나오는 것이 물김치죠.
재료 - 무 1개, 배추1/2 포기, 오이, 미나리, 사과, 배
소금 4Ts, 설탕 4Ts, 고운 고추가루 1ts, 마늘 3쪽, 생강 3쪽, 파 3뿌리
무를 가로로 1인치 두께로 고르게 썰어서, 동그란 무조각을 다시 2-4등분하고 얇게 썰어놓습니다.
물김치는 국물과 함께 떠먹기 때문에 무가 두꺼우면 입안에서 걸리적거리고 씹어먹기가 나쁩니다.
고운 고추가루를 1ts 정도 넣고 무에 붉은 물이 곱게 들때까지 싹싹 비벼줍니다.
이렇게 해야 고추가루에서는 붉은 물이 빠져나오고 무는 분홍색이 되어 예쁘게 됩니다.
사과와 배는 무의 크기로 자르고
미나리는 파와 같은 크기로 자릅니다.
파는 뿌리쪽도 가르지 말고 손가락 길이로 길게 잘라놓습니다.
마늘과 생강은 크게 저며놓습니다.
마늘과 파는 끈적하고 미끌거리는 성질이 있어서 갈거나 잘게 썰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러면 국물이 맑지 않고 걸죽하게 됩니다.
배추는 머리 부분에 먼저 칼을 넣어서 자르는 것이 쉽게 가르는 방법입니다.
속이 꼭 찬 배추는 칼을 꽉 물고 놓지 않을 수도 있어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배추는 겉대 보다는 속대가 좋고
잎은 커도 좋지만 줄기는 한입크기로 잘게 잘라주세요.
배추와 무를 넣은 다음 위에다 소금 4Ts 과 설탕 4 Ts을 뿌리고 병을 좀 흔들어둡니다
절대로 파를 송송 썰지 마세요. 그리고
김치 담글 때처럼 모든 양념을 비비고 버무려서 담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익은 후에 김치 국물이 실이 날 정도로 걸죽해질 수 있습니다.
두시간 정도 후에 배추와 무가 완전히 절여지면 물을 6-7컵을 붓고 한번 살살 저어주고 훈훈한 상온에서 하루나 이틀 익힙니다.
김치 물을 붓고 하룻밤 지난 뒤에 간을 다시 한번 보세요.
익지 않았을 때에 조금 짠듯해야 익으면 간이 맞습니다.
나박김치가 익으면 국물이 뽀얗게 흐려지면서 처음보다는 약간 싱거워집니다.
오이는 처음부터 같이 넣어 익히기보다는 김치가 익은 후에 오이를 소금에 살짝 절여서 나중에 조금씩 넣어주면 색도 푸르고, 오이 향기도 살고, 영양도
파괴되지 않습니다.
나박김치는 오래 두고 먹는 김치는 아닙니다.
나박김치는 상온에서 빨리 익히는 것이 맛이 좋고, 맛있을 때에 얼른 먹고 끝내야지 오래 묵히면 맛이 떨어집니다. 나박김치가 시어지면 찌게나 다른 용도에 쓸 곳이 없으므로
시기시작할 때에는 이미 다 먹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다 소비하기에는 너무 양이 많을 때에는 빨리 시지않도록
소금을 조금 더 넣었다가 먹기 전에 물을 조금 타서 먹으면
좀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나박김치가 잘 익었을 당시에는 자연산 탄산수의 혀끝을 자극하는 짜르르 하는 맛이 납니다. 그러나 먹다보면 자꾸 휘젓게 된고 시기가 지나면 그 맛이 덜하게 되죠.
물 대신에 달지 않은 탄산수 (Club Soda 나 Seltzer 또는 Sparkling Mineral Water)를 타서 먹으면 혀 끝을 자극하는 짜르르르 한 맛이 나서 좋습니다.
나박김치 뿐 아니라 물김치는 작은 그릇들을 곁들여서 각자 조금씩 따로 떠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풍미를 더하고 솜씨를 빛내려면 여기다 석류 쥬스를 내서 반컵정도 넣어보세요. 나박김치의 색과 향과 맛이 한결 좋아지고 품격이 달라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