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0일 수요일

도미 지리


Ventura로 낚시를 다녀왔다. 우리집에서는 자동차로 약 한시간 거리입니다.

Fwy5 에서   Fwy126을 갈아타고 한시간 정도 서쪽으로 달리면 태평양 바다가 나옵니다. 
이 길은 이름이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Highway' 입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용사들을 
기리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죠.이 길의 양쪽은 모두 유명한 발렌시아 오렌지 밭입니다.
날씨는 바람도 없이 화창했어요. 오늘낮 기온이 화씨 64도이니 아직은 기온이 높지 않아서 덥지도 
않아 낚시하기에는 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고기는 도무지  잡히지 않았어요. 웬일인지 입질조차 하질 않았어요.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3시까지 남편은 그냥 헛탕을 치고 내가 흑도미 한마리를 잡았을 뿐입니다.

해마다 낚시를 다녀도 이렇게 저조하기는 처음예요. 이것도 불경기와 관계가 있나요? ㅎㅎㅎ

고기는 아침과 저녁나절에 잘 잡힌다고 하니 제일 안잡히는 시간동안만 낚시를 한 셈이긴 하죠.



길이를 재보니 121/4인치(31cm)이다. 한국식으로 치면 그래도 이게 월척이 되는 건가요?

오자마자 다듬어서 지리를 끓였습니다. 더없이 싱싱하니까 매운탕 보다는 지리가 좋겠다고 생각했죠.

다시물을 만들었지만 생선이 싱싱하니까 아마도 다시물을 넣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해서 우선 냄비에 물을 

좀 적게 붓고 끓이다가 손질한 생선을 넣었더니 금새 국물이 뽀얘지면서 작은 기름방울이 동동 떠요.



야채는 집에 있는 대로 무는 납작썰기, 배추는 잎은 가로로, 줄기는 세로로 썰고, 양파 반개, 버섯, 
열려두었던 빨간피만 조금, 파 3줄기, 풋고추2개, 마늘 1쪽, 다시마 한쪽.

생선을 부서지지 않게 건지고 양파, 무, 배추를 냄비 밑에 깔고 
생선을 위에 얹고 끓은 뒤에 파와 풋고추, 빨간 피만을 얹고 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끓어서 맛을 봤더니 다시물을 넣을 필요가 없이 국물이 달아요.

아! 그리고 미끼로 가져갔다가 남은 새우 세마리를 여기에 넣었습니다.




레몬 초간장을 만들어서 생선 살은 초장에 찍어 먹었어요.


국물이 오히려 너무 단맛이 나서 다음에는 양파와 배추를 넣지 않거나 아주 조금만 넣어야겠다고
생각되었어요. 아마도 냄비가 작아서 물을 더 부을 수 없었고 둘이 먹기에는 생선 살이 너무 많고
생선에 비해서 국물이 너무 적은 것도 그 한 이유이겠지요.
그리고 쑥갓이나 미나리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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