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트리
누구를 그리며 그리도 목이 길어.
때때로 미친바람 부여잡고
헝큰 머리로 몸부림치는 종려야.
키보다 깊이 파내린 뿌리로
긴 세월 높은 목마름을 적시누나.
아마도 네 꿈은 높은 데 있는 듯.
곧은 목을 빼 올리며
끊임없이 새 손을 내밀어 손짓 하누나
붉게 피어난 노을 속에서
속 깊은 사연은 내색도 않고
날씬한 몸매를 미풍에 실어
살포시 춤추는 맵시 고와라.
내가 너를 사랑하는 까닭이다.
- 민 유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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