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9일 화요일

매운 국수(Zzamppong, Spicy Noodle)

이곳의 날씨는 일조량에 따라서 기온의 차이가 납니다
때 이른 화창한 봄날이 지속되더니
담 밖에 줄지어 늘어선 돌배나무가 흰 꽃을 활짝 피웠을 때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눈부시게 화려해서 공연히 마음까지 들뜨게 했었지요.


변덕스런 날씨가 때늦게 웬일인지, 장마처럼 비가 계속 내리더니 높은 산에는 
눈이 하얗습니다. 덕분에 늘 물 부족인 남가주에 해갈이 될듯 합니다.
물론 기온이 쑥 내려갔지요. 말 그대로 꽃샘 추위인가봅니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서 얼큰한 짬뽕을 만들어봤습니다
고기와 해물, 그리고 야채 몇 가지만 있으면 기본양념은 늘 있는거니까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중국집에서 사먹는 짬뽕 같지는 않더라도 괜찮아요.
똑같지 않으면 어때요? 맛만 있으면 되고 또 조미료나 질 나쁜 기름이 안 들어가고 
내용이 충실하니까 더 좋지요.

먼저 국수를 삶을 물을 냄비에 올려놓고 야채를 준비합니다.
마른 국수 한줌이면 둘이 먹기에 족합니다.


집에 있는 대로 양파시금치,당근느타리버섯팽이버섯.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요리주에 10분 이상 버무려 놓습니다.
두부 그릇을 헹궈서 말려두었다가 이런 때에 요긴하게 쓰면 
설겆이를 줄일 수 있어 좋습니다.


해물로는 대하와 조갯살이 있네요. 오징어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아요.
마늘과 생강, 짬뽕은 집에서 하면 그 맛이 잘 안나는 이유가 생강에 있습니다.
다른 요리에 비해 생강이 많이 들어가야 짬뽕 특유의 맛이 납니다.
나는 생강은 저며서, 마늘은 갈아서 얼려두고 씁니다.

물이 끓으면 국수를 넣으세요. 그리고 요리를 시작합니다.
기름을 적게 쓰려고 물을 조금 넣고 양파를 볶았어요.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할때 생강과 마늘을 넣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넣고 볶습니다.
고기가 겉이 다 익으면 참기름과 고추가루를 넣고 고기가 다 익도록 뚜껑을 덮습니다.


고기가 익었을 즈음 나머지 모든 재료를 위에다 얹고 국수 삶은 뜨거운 물로
국물을 붓고 뚜껑을 덮은 후에 곧 다시 끓어오르면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국수를 삶아 건질 때에 퍼지지 않도록 돌돌하게 삶고,
한번만 헹궈서 국수가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하고 
헹굴 때에 국수를 비벼서 매끄럽게 합니다.
국수 위에 팔팔 끊는 짬뽕을 얹어서 둘이서 훌훌 불면서 냠냠!


닭고기, 돼지고기, 새우, 조개가 단맛을 내고 둥둥뜨는 기름이 없어서 
시원하면서도 칼칼하고 맛있었어요.

더욱 시원하게 얼큰하기를 원하면   "SAMBAL OELEK"이라는  
고추쏘스를 조금 넣어서 드시면 좋습니다.





댓글 2개:

  1. 무엇이라요? 국수 삶은 뜨거운 물을 짬뽕 국물로 사용 한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기발한발상이로군요. 잊지말자! 잊지말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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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ㅎ 빨리 완성하고 싶어서 그랬어요. 따로 물을 끓여두었다가 써도 좋아요. 찬물을 부으면 야채가 너무 익어서 나쁘거든요.
    국수삶는 시간과 국물을 완성하는 시간이 딱 맞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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