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30일 목요일

가족

           
우리 가족은 따끈한 모듬 냄비
식을 날이 없이
쉬지 않고 지지고 볶는다

유년과 장년과 노년
구세대와 신세대, X세대
가문이 다른 세 성씨는 물론 
혈통이 같은 오롱이와 조롱이들도
입맛과 기호와 성품이 사뭇 다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군가 하나는 성 내고 삐지고
누구 중 한 둘은 싸우고 울고
돌아가며 한 둘은 병이 나서 아프다

추수감사절 상차림을 앞에 놓고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했더니
사진에서 고소한 단 내가 모락 모락 난다며
참 보기 좋습니다
다복하시네요
든든하시겠네요
부럽습니다

냄비야 뜨거워라
부대끼고 어우러져
냄새도 맛도 좋은
일품 요리를 만들어라


 - 민 유자 -

2016' 크리스마스
2017' 추수감사절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