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해드는 와이키키 해변을 발판삼아
맑은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뾰죽이 경사가 높은 산입니다.
오르는 데는 한시간 정도로 그리 높지는 않으니 여덟살, 네살의 손주와 함께 오르기로 했습니다.
호놀루루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발길이 가볍고, 오르는 초입에 강아지풀과 들풀들또한 아침 볕에 싱그럽습니다.
전날 일정이 피곤했던지 큰녀석이 걷기 싫다고 입을 쑥 내밀고 투정을 부려요.
산이 경사가 많이 져서 오르는 산길이 지그재그로 되어있는데, 우리가 먼저 올라가면서 아랫길에 아이들이 있길레 손을 흔들고 불렀더니,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더니 큰녀석이 뛰기 시작하여 조금 있다보니 우리를 따라잡고 정상에는 맨 먼저 도달했습니다.
산길을 가다가 정상이 가까와지면 깜깜한 터널을 한참 통과 하기도 하고,백개의 층계를 숨차게 오르면 다시 나선형의 층계를 어질어질하게 오르고, 다시 아취를 통과하면 앞이 탁 트이는 바다가 여태까지의 피로를 싹 날려보내줍니다.
네살짜리도 신통하게 군소리 없이 올라와서 바다를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저멀리 와이키키의 빌딩들이 아침볕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큰녀석이 셔츠가 땀으로 다 젖어서 물을 들이키고 있습니다.
이날 하루종일 자기가 일등으로 다이아몬드 해드를 올라갔다고 자랑했답니다.
이 산에서 사는 새들의 예쁜 모습입니다.
모두들 정상에서 성취감에 밝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더위를 피하여 아침 일찍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여덟시 좀 전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때 이미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침을 먹으러 와이키키 해변에 있는 햄버거집에 들렀는데 싸고도 푸짐하고, 하와이 정취를 물씬 풍기는 가게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레이를 목에 잔뜩 걸고 문앞에서 반기는 목각인형이 재미있죠?
온통 가게가 모두 하와이 전통식으로 꾸몄는데 화장실에 있는 타일에도 해와 달과 별과 햄버거가 그려져 있네요.
싸고 푸짐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붐볐습니다.
와이키키 해변에 동쪽과 서쪽 그리고 중간에 이 음식점이 세개나 된다니 눈에 띄면 들어가보세요.
하와이는 언제나 사방에 꽃이 많이 피어있지만
지금 사월에는 특히 노랑꽃 계절이더군요.
거리 여기 저기에 이렇게 노란꽃이 많이 피었어요. 특이 이 나무는 크고 오래된 나무로 온통 노랑색이 밝은 기쁨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온땅에 노랗게 떨어진 꽃들도 아직 예쁘고 싱싱해서 레이를 만들어 걸어도 좋을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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