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6일 금요일

총각김치(Chonggak Radish Kimchi)

한국마켙이 멀리 있는 우리는 장보는 일이 큰 행사입니다.
주말에는 여러 마켙들이 서로 경쟁 세일을 해요. 애기 얼굴만 한 맛있는 후지사과가 
두 파운드에 일불, 파는 열 단에 일불입니다. 총각무가 5단에 99전 하길래 15단을 사왔어요.
너무 싸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어떻게 밥 먹고 사는지 염려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냥 5단을 크게 묶어서 한단을 만들면 소비자도 좋고 생산자도 일일이 묶는 수고와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을텐데 왜 그렇게 작은 단으로 묶어서 여러 단을 만드는지 모를 일입니다. 한단이라고 하기보다는 다섯단에 일불이라고 해야 선전하기 좋아서일까요? 

한국신문에 실린 마켙광고 입니다.

총각무를 다듬어서 따뜻한 물 12컵에 소금 반컵을 넣고 밤새 절였습니다.
아침에 씻어건져서 물기를 뺀 다음 먹기에 좋은 크기로 잘랐습니다. 

무청이 너무 길면 엉켜서 꺼내먹기도 나쁘니까 간출하게 잘랐습니다.


조미료대신에 대하를 삶아서(멸치를 우려서 해도 좋음) 그 물에 풀을 쑤고, 대하는 건져서 껍질까지 새우젓, 마늘, 생강과 함께 갈았어요. 새우젓 국물은 다른 용도에 쓰려고 꼭 짠 새우 건더기만 4큰술 정도 넣었습니다. 칼슘이 많을수록 김치가 시어지지 않아서 더 좋습니다. 그리고 생강 두쪽과 생마늘 갈아서 얼려두었던 것 7개가 생마늘로 치면 5쪽쯤 되겠죠.


먼저 총각무에 고춧가루를 넣고 골고루 비벼서 무에 곱게 물을 들인 후에 풀쑨것과
갈아놓은 양념을 섞어서 부은다음 버무립니다.

병 밑에 있는 것이 무어냐고요?  아침에 먹은 삶은 계란의 껍질을 커피 필터에 싸서 병 밑에 넣었습니다. 총각김치를 오래두고 먹어도 시지 않도록 말입니다. 






는 큼직하게 썰어서 반은 병밑에 깔고 김치를 반쯤을 담은 다음 나머지 반을 얹고 김치를 다 담은 다음에 덧소금을 조금 쳤습니다. 김치를 조금 싱겁게 담그고 덧소금을 치는 것이 공기에 닫는 부분에 부패균의 번식을 막아줍니다. 김치를 병에 담을 때는 돌려가며 꼭꼭 눌러서 속에 틈이 없이 만듭니다. 공기가 모두 밖으로 나오도록 해서 익혀야 맛이 있습니다.








김치는 병에 꼭 알맞은 분량이 되었네요. 너무 꼭 차면 익으면서 부풀어올라 국물이 넘칠수도 있어요. 특히 배추김치일때 싱거운면 더욱 그렇죠.



총각김치가 맛있게 익었습니다. 
보통 총각김치는  배추김치에 비해 익는 시간이 더딥니다.무 속에 당분이 배추보다 적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양념에 넣은 설탕이 먼저 익어서 국물이 먼저 익으니까 새콤한 냄새가 나서 익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무는 아직 날냄새가 나지요. 그래서 날자를 두고 맞추려면 좀 일직 담가서 익혀야 합니다. 


무청이 겉대도 연해서 삶아 우려서 쓴물을 빼면  한끼 국거리는 되겠습니다.
된장국은 '시금치조개 된장국'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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