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월) - 아침에 일어나니 새소리가
명랑하고 기온은 찬데 맑은 공기로 걸름 없이 쏟아지는 따끈한 여름 햇살이 기분 좋다.
다음 행선지를 찾아 PCH 1로 북상하다가 Cambria에 잠시 들렀는데 아담한 상점들이 많이 모여있는
재미있는 관광마을이었다. 좀더 북상하니 San Simeon에 물개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곳이 있었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물개들
Limekeiln에서 캠프캠프장을 발견하고
들어갔더니 마침 overnight 할 수 있는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작은 사설 야영지인데 계곡사이를
잇는 높은 다리 밑에 오목한 곳에 위치한 곳이다.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아름들이 유칼립투스 우거진 계곡이 둘러싸이고 바다로 향한 한면만 트여있어 아늑한 곳이다. 해안에 바위가 많아 경치가 좋았다. 모래가 굵고 파도의 물살이 셌다.
여기만 해도 엘에이에서 300 마일 북쪽이라
바다는 맑게 푸르고 해안에 바위가 많아서 경관이 좋고 날씨도
상당히 추웠다.
캠핑 옆자리에는 Santa Cruz에서 온 가족이 있는데 그는 소방서원이라 했다. 그는 물옷을 입고 sulf board를 타고 저만치 물가운데 우뚝 선 바위로 나가서 두시간 정도 낛시를 하고 돌아오면 큰 고기들을 너댓마리씩 잡아온다고 했다.
오늘도 그렇게 잡아온 락카드를 한마리 주어서
맛있게 구워 먹었다. 너무 고마워서 답례로 포도주 한 병을 주었다. 그는 우리가 먹고 있는 중에 와서 어떻게 해서 먹는지 맛을 보고 갔다. 그는 맥주로 튀김옷을
만들어 입혀서 fish and chip을 만들어 먹으면서 우리에게도 주어 맛을 보게 했다.
물론 맛이 일품이었다.
그들은 매해 아버지 날에 이 캠프장엘 온다고 하며 내년 아버지 날에 만나자고 했다.
보름이 되어 달이 무척 밝았다.
46740, Camp Fee $35, Gas $36.30
6월 21일(화) - PCH 1으로 다시 북상해서 아름다운 카멜비치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다. 카멜의 중심지인 Ocean Ave에 있는
A.W. SHUKS의 클램차우더가 참 맛있었다. 내가 먹어본 조개스프 중에 최고였다.
점심을 먹고 그 유명한 Pebble Beach의 '17 Miles '를 통과했다.
해변을 따라 지어진 훌륭한 저택들을 지나서 입이 벌어지게 아름다운 해변이 나왔다. 맑고 푸른 물색도 고운데 해변의 절경을 만드는 바위들에 흰 거품을 물고 부서지는 파도와 수심이 얕은
곳의 고운 옥색 해변은 명성 그대로 손색 없이 아름다웠다.
여기서 다시 PCH 1을 따라 북쪽으로
San Francisco에 도착하여 Warf에서 저녁을 먹었다. 십여년 전부터 두세번 간 적이 있는 그 식당이다. 저녁 후에 다시 북상하여 금문교를 통과해서 Fwy 101으로 들어섰다. 내일은 나파밸리로 가기 위해서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울 것으로 생각하여 캠프장을 찾아가는데 집도 절도 아무것도 없는 곳을 30분 쯤이나 들어가서 어렵사리 캠프장을 찾았다. 그런데 아무 시설도 없거니와 터무니없이 비싸다. 또 화장실이 있는 파킹장은 파킹을 할 수 없다 하고, 별도로 떨어진 아무것도 없는 곳에 주차하라 했다. 어처구니 없는 그곳 사람의 말을 듣고 날도 어둡고 갈 곳이 마땅히 정해지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그 곳을 떠나왔다. 결국 한시간을 허비하고 후리웨이 가까이까지 나와서 Chevron 주유소에서 gas를 넣었다. 저녁 9시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밤에 주차를 해도 된다고 해서 거기서 양치질만 하고 잤다.
흐드러지게 핀 들꽃 |
46965, Gas $70.70, 점심
22.75, 저녁 $110, 17miles fee $10
6월 22일(수) - 47163, 나파를
향해 116 도로를 따라 들어갔다. 근데 어제부터 차에서 냄새가 심하게 났다. 꼭 LPG 개스냄새 같았다. 그래서 차를
멈추고 그릴의 스위치와 개스통의 밸브를 확인을 했는데도 냄새가 점점 더 고약하게 났다.
나파밸리는 십년 전에 갔을 때보다 많이
달라져있었다. 하나의 작은 왕국처럼 넓은 포도밭 가운데 특색 있게 지어진 저택과 창고가 있고 뚝 떨어진 저만치 다른 포도밭 가운데 또 다른 양식의 개성있는 저택이
있는 것은 예전이나 다름 없으나 그 범위가 많이 넓어졌다. 29번 도로의 어느 구간에는 예전에 없던 상당히 고급스런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거리가 생겨나 있었다. 이는 로컬 사람들을 위함이기도 하거니와 나파밸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마을이기도
해 보였다.
Calistoga 조금 못미쳐서 나무 화석이
있는 곳이 있다고 하여 오른쪽 곁길로 들어가 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돌아나왔다.
그런데 차에서 냄새가 점점 더 심하게 났다.
마음이 참 불안했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시골로 들어가면 자동차를 고칠 수도 없으니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가자고 하니 남편은 자꾸 괞찬다고 했다. 결국 내가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고 이대로는 못간다고 버텼다. 남편도 할 수 없이 가던 길을 돌려서 남쪽으로
삼십마일을 내려와서 Ukiah로 갔다.
거기서 집차를 고치는 집을 찾다가 사고를 당했다. 시골이라 도무지 인적이 뜸했다. 길을 묻기 위해 공장지대 같은 곳에 차를 대고
사람을 찾아 주차장을 걸어가던 남편은 고르지 않은 바닥에 발부리가 걸려 넘어졌다. 무방비 상태에서 넘어지면서 얼굴을 땅바닥에 심히 부디쳤는데 보통 안경 위에 색안경을 쓴 상태여서 안경은 두개가 다 못쓰게 되고 따라서 안경 때문에 콧등이 깊이 갈라졌다. 물론 피가 많이 흘렀다.
거기서 알려준대로 자동차 고치는 집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했다. 그것은 냉장고와 전등 전자렌지를 위한 배터리에서 나는 냄새였다.
새 배터리를 갈아끼면서 그 냄새가 없어졌다.
병원의 응급실에 들러서 세바늘을 꿰맸다.
불행중 다행으로 사진을 찍어보니 코뼈가
부러지지는 않았다고 해서 안심했다. 응급실에서 처치를 받고 나오니 저녁 여섯시가 다 되었다.
Day's Inn에 방을 정하고 저녁을
먹고 여기서 잤다.
47054, Gas $27.10 Day's Inn $101, 저녁, 아침$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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