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서로 농사의 현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주고 받으면서 서로 배운다.
"오이 모종에서 가늘고 긴 줄기가 나왔는데 이상해요. 그게 뭐죠?" "그게 오이 손이야. 넝쿨이라서 무엇을 붙들고 올라가려는 것이니까 나중에 오이가 무겁게 달려도 좋을만 한 튼튼한 지지대를 만들어줘라. "
나비와 나방이 날아들자 벌레가 생겨서 잎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약을 치면 좋겠지만 오개닉으로 먹으려면 일일이 애벌래를 잡아내야 했다.
딸은 사마귀가 벌레와 곤충들을 잘 잡아먹고 먹성이 좋다고 한다며 벌레 퇴치 용으로 인터넷으로 사마귀 알을 주문했다. 내게도 그걸 원하느냐고 물었다.
난 어렸을 때에 어른들이 사마귀를 일명 오줌싸개라 하고 사마귀 오줌에 쏘이면 눈이 먼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큰 눈이 달린 대가리가 360도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괴력의 곤충으로 알았고 약간의 공포심까지 갖고 있었다.
사마귀 알은 알집에 투명한 알을 섬세하게 박아넣은 연한 갈색의 마른 덩어리였다. 아주 가볍다.
나중에 알에 직접 손대지 않고 나뭇가지에 걸어놓을 수 있도록 실에 매달아서 뚜껑에 고정시켜 놓았다.
약간의 습기를 주기 위해 바닥에 젖은 페퍼타올을 깔았다.
화씨 75-85도 온도에서 2-6주면 부화한다고 했다.
딸네 사마귀가 먼저 부화했다.
어느날 갑자기 새끼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먹이를 넣어주지 않으면 나중에는 서로 잡아먹는다고 한다.
어린 사마귀는 행동이 아직 굼뜬데 개미가 떼로 달려들어 씨름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애면 글면했다고 한다. 몸집으로는 개미의 열배는 크고 살아있는 새끼 사마귀가 개미들의 협공에 잡혀속수무책으로 잡아먹힌다.
나뭇가지에 아직도 부화중에 계속 사마귀가 나오는 알집을 걸어두었더니 한나절 후에 보니 까만 개미덩어리가 되어있더라 했다.
결국 하나도 남기지 않은 듯 다음날은 찾아봐도 사마귀를 찾을 수 없었다 했다. 치열한 생을 이어가기란 그들도 쉽지 않은 듯.
오이는 열려서 자라기 시작하면 날마다 일인치는 자라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쑥쑥 자랐다.
오이는 달고 향이 진하고 아삭아삭하여 씹는 맛이 좋다!
도마도는 쑥쑥 키가 자라면서 열리기 시작하더니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열리고 익어간다.
나무에서 익은 도마도는 한국에서 먹던 도마도의 그맛이다.
당도도 높고 향도 진하고 부드럽게 연하다.!
멸치를 다듬고 그 대가리와 똥을 병에 담고 물을 부어 썩혀서 그 물만 딸아서 비료로 주었다. 건더기가 남으면 또 물을 부어 썩혔다.
병 뚜껑을 덮어놓으면 괜찮은데 물을 딸아내서 밭에 주면 냄새가 지독하게 많이 난다. 그래서 아침에는 주지 않고 저녁에만 주어서 땅으로 스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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