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분화구가 보이고 흰 연기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분화구를 한바퀴 도는 도로가 있어서 꽤 가까이 가 볼수 있었다는데
얼마전부터 위험해서 그 도로를 폐쇄했답니다
.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멀리서만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해가 지면 이 연기가 노란색이었다가 점점 주황색으로 변하고
밤이 깊어갈수록 점점 더 붉어진다고 해서 저녁에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희미한 가로등도 잘 없는 깜깜한 밤길을 다시 돌아가서 분화구로 갔습니다.
해가 지고도 한시간 쯤 지나 완전히 어두워진 밤 여덟시였는데 마침
보름달이 환하게 떠서 좀 덜 붉은 색이었습니다.
이곳에는 땅의 진동을 섬세하게 측정하던 아나로그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던 곳입니다.
Lava Tube - 용암은 흘러내리면서 굳어지는데 그러다가 만들어낸 터널입니다.
축축하고 미끄러운 입구로 내려가니 검은 용암이 울퉁불퉁한 굴이 구불구불 이어졌습니다.
한 십오분 쯤 걸었을까?
출구입니다.
물방울이 떨어지고 축축하기는 했지만
종유동굴과는 달리 석순은 없었습니다.
이것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색도 한가지로 오직 검은색의 울퉁불퉁한 동굴이었습니다.
그래서 색도 한가지로 오직 검은색의 울퉁불퉁한 동굴이었습니다.
섬의 대부분의 땅들은 이런 용암으로 덮여있었습니다.
이백년전부터 수시로 덮어내린 용암이 오래된 것은 숲을 이룬곳도 있으나
이제 막 풀씨가 조금씩 싹을 틔운 곳도 있습니다.
용암은 대부분 검은 색이지만
성분에 따라 모양과 색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이곳은 최근의 용암인지 생명은
조금도 없습니다.
사방이 이런 날카롭고 거친 용암에 둘러싸여 있으니 그 분위기가 무섭게 삭막하고, 자연의 큰 힘에
몸서리가 쳐지더군요.
완만한 경사로 저 아래 바다까지 용암이 흘러내려 가면서 덮었고,
마을이 있었던 곳도 모두 덮어버렸답니다.
분화구에서 바닷가 까지는 거리가 상당히 먼데도 용암이 흘러 내릴 때에 흐르는 힘에 의해서 이런 모양이 생겼는지 아취모양의 바위가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놓았습니다.
아취의 다른 쪽도 이렇게 멋진 경관입니다.
물색이 하늘처럼 마음이 시리도록 푸르게 맑았습니다.
Bishop 박물관에 있는 분화구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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